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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Meinung

세계에서 가장비싼 한국 우유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5. 11. 14.

한국에 있으면서 우유를 먹고 싶어도 우유앞에서 갈등을 하다 결국 1L 우유를 사지 못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었다.

돈이 없어서 우유를 먹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 만한 돈을 지불하면서 마셔야 할만큼 가치가 있는 것일까? 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정확한 자료가 없어 비교를 할 수 없지만 적어도 우유 가격의 상승률은 물가상승률 보다 빠르게 올랐다.

과거에 비해 두배 가까이 오른건 식품중에서 우유 말고는 찾아보기 힘드니 말이다.

독일에 와서 가장 행복했던것은 우유를 마시고 싶을땐 고민 할 필요가 없다.

어느 마트를 가더라도 저렴한 우유 0.55€ 에 일반 우유와 멸균우유를 판매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국과 다르게 저지방과 고지방 우유의 가격은 같다..저가형 우유가 아닌 비싼 우유를 사더라도 1€ 남짓에서 대부분 구매할 수 가 있다.

최근 한국에 우유 관련된 기사를 지켜 보면서 않타까움이 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가 먹지도 못하는 우유는 모두 팔지 못해 버리고, 우유량을 줄이기 위해서 살아 있는 소를 도산 시키겠다는 기사(연합뉴스 2015.11.13)를 보았다.

동물의 생명을 필요하면 교배하고, 필요없으면 죽일수 있는 권리가 어떻게 인간에게 있다는것인가? 사람으로서 너무나 잔인하고 비윤리적인 발상에 나를 충격에 빠트렸을 뿐만 아니라... 이 모든 상황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왜 한국에서는 원유 1L 의 가격이 독일보다 두배가 비싼것인지... 그리고 독일보다 작은 영토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통과정에서 저렇게 가격이 불어 나는것인지...물론 원유의 가격은 우리나라의 경우 대부분의 사료들을 수입에 의존하기 때문에 독일에 비해서 조금더 비쌀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독일은 지금 이 우유 가격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것일까?

독일 또한 최근 몇년간 우유때문에 많은 낙농업을 하는 축사들이 대모를 하고있다. 낮아진 원유값 때문에 축사 운영이 힘든 정도가 아니라 폐쇠를 해야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40L의 우유가 1L 의 맥주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그들은 파업을 한다는 문구가 보이는가?

물론 저들이 1L 의 맥주라고 말을 한것은 아무래도 과장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비싼 축제에서만 판매대는 맥주의 가격에 빗댄것이다.

위의 그래프는 그들이 파업을 하게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데. 지금 현제 그들은 원유를 리터당 0.30€를 받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그들이 주장 하기로는 리터당 40€를 받아야지만 축사 운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이상 축사 운영이 힘이 든다는 내용이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3년동안 계속 대모를 해오고 있는 실정이다. 

위 사진은 작년 영국에 있을때 우유가격이 한국에 비해 너무 저렴해서 찍었던 사진이다.. 그리고 왼쪽 두 사진은 저번주에 독일 REWE 에서 찍은 사진이고... 한국의 우유는 세계 물가 1위인 영국의 런던에서 판매되는 어떤 우유 보다도 비싸다. 물론 모든 나라를 비교해볼수 있지만... 과연 한국보다 비싼 우유를 판매하는 나라가 있을까? 


그러면 그들은 왜 한국처럼 우유값을 인상하지 않는가?

독일기업과 독일 정치인들이 가장 무서워 하는것은 파업과 불매운동이다. 사실 국민의 등살에 밀리면 아무리 큰 대기업의 횡포도 독일 국민들을 이길 수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대기업에서 달걀에 유전자 변형을 해서 저렴한 달걀을 유통 하려 하자, 모든 국민들이 불매운동을 시작했고.... 썩어가는 달걀때문에 그들은 하루에 엄청난 돈을 버려야만 했다. 만약 우유가격이 원유가격의 상승으로 인해서 올라간다면.. 우유와 빵을 주식으로 하고 있는 유럽 시민들은 분명 엄청난 대모가 생길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지금 이러한 문제 때문에 사실 축사에 원유값 지원 방안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듯 싶다. 

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과연 이번 문제에 대해서 어떤 해결책을 가지고 실행할지 정말 궁금하다. 우리는 언제쯤 우유 앞에서 고민하지 않고 마실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