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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bin Architekt/Archiekten

건축 아이디어 공모전 작품 제출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0. 10. 24.

2012년부터 사무실에서 일을 했으니 어느덧 실무에서 7-8년 정도 일을 한 거 같다.

나는 학부생 때부터 형편이 그렇게 넉넉하지 못하다 보니 가난하면서 건축을 하는 것이 너무나도 싫었다. 

자기 계발을 하기 위해서 책도 보고 배우기도 많이 하고 싶은데 늘 돈이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졸업후에 취업을 할 때는 연봉에 대한 Priority 가 높았다. 그렇다 보니 아무래도 현상설계보다는 실시설계를 하는 회사를 계속 다니게 되었고..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도 현상설계를 하지 않고 오로지 계약 후에 계획 설계와 실시 설계를 하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안정적이고 상대적으로 좋은 연봉과 인센티브를 받을 수 있겠지만 창의적인 업무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회사에 몇 번은 건의해봤지만 독일에서 현상설계를 참여하기 위해서는 현상설계 경험이 있어야 하고 정말 오픈된 누구나 참여가 가능한 현상 설계의 경우 상금액이 상당히 낮은 것이 사실이다. 1등 당선이 되었을 때 1등 상금액이 한 사람의 연봉도 안되는데 불확실한 프로젝트에 계속 도전하는 게 경영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리스크가 있어서 인 듯하다. 

그래서 늘 시행사나 건설사가 원하는 것만 설계를 하다 보니 마음속으로 늘 마음이 불편했다. 공사비와 분양 성만 가지고 계획된 건축물은 창의적이지 못하고 개인의 재산의 벨류에만 가치를 높이기를 원하기 때문에 공공성에 대한 계념은 전혀 없다.

거기다가 고급 빌라 위주의 맞춤 설계를 하는 우리 회사와 시행사 입장에서 굳이 디자인을 열심히 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고급 빌라를 설계해 본 사람은 알 것이다. 건축의 디자인이나 유틸리티로 분양 프리미엄을 올리는 것은 삼류다.

1류는 이미 입지부터가 프리미엄이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을 하지 않아도 이미 비싸다.....

 

아무튼 그래서 늘 공모전에 대한 욕구가 있었는데 마침 내가 자주 보는 Bauwelt라는 포럼에서 한국에서 하는 국제 공모가 올라왔다. 

그래서 참가 신청을 하고 퇴근 후에 약 한 달 반 정도 작업을 해서 마감을 했다. 

회사 업무와는 완전 별개로 진행했던 프로젝트기 때문에 회사 일이 바빠지면 당연히 공모전은 마감을 못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 계획을 조금 타이트하게 잡았는데 그렇다 보니 제출 마감일 이 주 전에 이미 예약 메일로 작품을 보내 놓은 상태였다.

물론 결과는 나와봐야 알겠지만, 공모전이라는 게 심사위원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크기 때문에 결과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안을 거 같다.

그냥 내가 하고 싶었던 것을 즐겁게 했다는 게 좋았던 거 같다.

그리고 학생 때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처음으로 포토샵과 일러스트를 하다 보니.. 그래픽 툴을 사용하는게 너무 오랜만이라 초반에 좀 많이 버벅 거린 거 같은데.. 조금 만지다 보니 잊어 먹었던 것들을 다시 배우는 좋은 시간이었던 거 같다.

그런데 참고로 나는 학생때 일러스트의 깔끔함을 좋아해서 대부분 일러스트로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포토샵 스킬이 그렇게 좋지는 못했던 거 같다.

이번 작업을 하면서 포토샵을 좀 많이 배웠었더라면 하는 생각도 조금 들었었는데..

좋은 건축을 하는 게 목표가 되어야지 그림쟁이가 되는 것은 늘 경계해야 한다..

 

그렇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좋은 결과가 있기를 조금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