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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bin Architekt/한국 건축사 시험 준비

2023년도 1회 건축사 시험 후기 및 합격자 명단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3. 4. 21.

한국에 들어와서 회사를 다니던 중 집 근처 건축사 학원이 있어 건축사 시험을 준비했다.

예전에 혼자서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기출문제를 보면서 혼자서 끄적거려 보긴 했지만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 건지? 혼자 공부를 하기도 했고, 독일에서 왠지 한국 건축사를 공부한다는 게 그다지 공감이 되지 않았던 거 같다. 코로나 기간도 겹치면서 항공편이 없어져서 한국건축사 시험을 당시 그만뒀었다.

해외에 있으면서 건축사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힘든 것 중에 하나는 시험 날자가 너무 늦게 나오기 때문에 휴가 날자를 시험에 맞추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너무 급하게 비행기 표를 구매하기도 쉽지 않으니 말이다.

 

아무튼 나는 그렇게 한두 달 도면을 그려보고는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면 해야지 하고 미뤄 뒀었던 거 같다.

아무튼 이제는 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고 생각해서 한번 열심히 해보기로 했어요.

 

학원 개강은 11월 즘에 한 거 같은데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한 것은 12월이었던 거 같아요.

당시 회사 근무시간이 8시부터 17시까지였는데, 아침에 4시 30분에 일어나서 5시까지 출근을 해서 8시까지 3시간 동안 2교시 평면 문제풀이를 했어요.

처음에는 3시간 동안 풀어도 문제를 못 푸는 날이 많아서 퇴근하고 집에 와서 학원 답안을 참고하면서 풀었는데..

점점 연습을 해서 문제 풀이가 가능 해질 때마다 출근시간을 조금씩 늦쳤습니다.

내가 노력을 하는 만큼 잠을 조금 더 잘 수 있는 보상 제도를 했어요.

1월 즘에는 8시에 출근을 하고 점심시간 1시간을 활용해서 2교시 문제 풀이만 했습니다.

 

 

5시에 퇴근을 하면 집에 와서 밥을 먹고 와이프와 쉬면서 이런저런 대화를 하면 7시가 되었어요.

그러면 7시부터 9시까지 오전에 풀었던 평면도 작도를 했고..

9시부터 12시까지 단면도 작도를 풀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저는 매일 2교시와 3교시 한 문제씩 도면 두 장 그리는 것을 매일 목표로 했고,

토요일이 되면 학원 가서 하루종일 수업을 들었습니다.

토요일 집에 오면 저녁 8시쯤 되는데 학원에서 실전 모의고사반에서 풀었던 문제를 다시 한 번 더 검토하면서 아쉬웠던 것들을 메모했어요.

일요일에는 학원에서 나눠준 과제를 일요일에 다 했습니다.

평일은 무조건 기출문제만 풀었고요.

 

원래 2월에 휴직을 하기로 계획이 되어 있었는데..

갑자기 회사에서 말이 바뀌었어요. 피해를 준 것은 아니지만 건축사 공부하는걸 별로 좋게 보지는 않더라고요.

아무튼 그래서 1월 말 사직을 하기로 결심을 했습니다.

12월과 1월에 새벽 4시 반에 일어나서 매일 도면을 그리면서 12시까지 열심히 공부를 했는데..

2월에 계획한 공부를 다 하지 못해서 행여나 제가 지금까지 해오던 과정들이 부정당하는 게 싫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2월 한 달 동안 건축사 공부만 했어요.

사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를 하면 매우 열심히 하고 잘할 수 있을 것만 같았지만...

현실적인 여러 가지 고민들이 늘 머릿속에 차였더라고요...

다음 달 카드값은 어떻게 하지? 생활비는 어떻게 하지? 권고사직이 아니니 실업급여도 없는데 뭐 먹고살지?

 

아무튼 회사를 그만두고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마음처럼 도면을 하루에 5장씩 그리고 그렇게는 못하겠더라고요.

2월부터는 2교시 기출 1문제, 3교시 기출 1문제, 구조 1문제 완도를 했어요.

 

공부를 하면 할수록 잡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그럴 때마다 학원 강사님께서 이번에 한 번에 할 수 있으니깐 꼭 열심히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어요.

 

첫 시험이다 보니 잘하고 있는 게 맞나? 이런 의심을 매일 하면서 공부를 하면서 K학원 전국 모의고사를 쳤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거보다 결과가 괜찮게 나오더라고요. 

 

 

그제야 아 정말 조금만 열심히 하면 붙을 수도 있겠구나, 그리고 지금까지 잘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지막까지 달렸던 거 같습니다.

 

 

회사를 그만두고 공부하는데 달라진 점은 이전에는 하루에 도면 두장을 그리는 것을 기계적으로 하는 느낌이었는데 회사를 그만두고는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다 보니 문제를 조금 분석적으로 접근하기도 하고, 작도에 대한 연구를 좀 많이 하면서 나에게 맞는 방법을 찾을 려고 노력했었던 거 같습니다.

 

 

아무튼 건축사 시험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2교시 문제 풀 때 30분 남았습니다 소리를 들었을 때 손이 떨리더군요.

아무튼 시험 치신 분들 모두 수고하셨고 합격 예정자 리스트를 공유합니다.

 

 

(별첨)_2023년도_제1회_자격시험_합격예정자_명단.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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