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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bin Architekt/Archiekten

한국 건축 설계 사무소 장점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8. 7. 12.

저는 한국에서 설계 사무실에서 일한 것들 중에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것이 별로 없었다고 생각하며 지금까지 살았어요.


그런데 어느날부터 독일 설계 사무실에 직원분들이 설계를 하는중에 어려운 것들을 저에게 물어보는 경우가 많아요.


다들 경력도 저보다 많고 저 보다 나이도 많으신분들이라 건축에 대한 지식이 해박하신 분들이지만..


내가 한국에서 설계를 하면서 어께 너머로 배웠던 것들이 이 분들에게 도움이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한국 건축사무소에서 실무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되었던 것들을 정리해 보았어요.



1) 효율이 높고 경제적인 평면계획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제가 한국에서 일을 했던 4년 전만 하더라도 한국은 건축공사비에 대해서 다른 나라에 비해서 관대한 편이 아니었어요.

당시 아파트 설계를 했었는데 "H건설사"에 "P과장"이란 분은 늘 설계회사인 저의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이봐요... 당신들이 이렇게 공용공간을 낭비하듯이 계획하면 이게 얼마나 큰 손실인줄 아세요?

0.1m2 을 여유를 주면 아파트 같은경우 세대수인 3500 세대를 곱해보세요. 그리고 거기게 콘크리트가 얼마나 더 들어가는지 생각해보셨어요?

아파트 유닛 평면이 이렇게 했다가 분양 않되면 당신들이 책임 질껀가요?


사실 틀린 말은 아니에요. 

그래서 한국은 아파트라는 주거문화 때문에 주거 평면들이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그리고 몇 천명을 동시에 만족 시킬 수 있는 가장 무난한 평면을 계획해야 해요.

그렇다 보니...설계를 하는 사람들은 0.1m2 의 데드 스페이스도(활용하지 못하는 좋지 않은 공간) 생기지 않는 밋밋한 평면을 계획하게 되요. 


반면에 아파트 문화가 없는 유럽 같은경우 평면 계획에 있어 상대적으로 한국에 비해 자유로운 편인거 같아요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거처럼 계획을 하려고 하지만 건축주의 요구가 늘 우선이에요.

그렇다 보니 평면들이 정말 다양한거 같아요. 그래서 0.1m2 에 대해서 그렇게 고민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에요.


이런 환경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온 건축사들은 작은 공간에 콤팩트하게 계획하거나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평면을 만드는데 익숙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평면계획을 하는데 공간이 너무 좁거나 계획설계에서 실시설계로 넘어가는 단계에서 생각지 못한 설비시설들 때문에 공간을 줄요야 할때면 늘 저에게 조언을 구하시는거 같아요.




2) 스텐다드 디테일


한국에서 건축설계를 하면 빠른 시간에 실무를 배울 수 있어요.  

보통 한국의 설계 사무실은 건물의 재료들을 대부분 반복 사용해요. 그러다 보니 스텐다드 디테일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회사의 기본 디테일 도면들을 복사하면서 기본적인 것들을 빨리 익힐 수 있어요.

유럽에서는 상황에따라서 다양한 재료들을 사용해요. 조적을 쌓더라도 벽돌의 크기가 다양하고, 고정 하는 방법들도 천차 만별이에요. 벽체나 구조와 관련된 것들도 생각보다 다양한 방법으로 접근하는거 같아요.

공사에 있어서 건설 부품에 의한 의존도가 높아요. 그래서 다양한 제품들과 성능들 그리고 각 제품들의 차이들을 주의하면서 해야 하기 때문에 한국보다 외워야 하는 것들이 많은거 같아요.

처음부터 여러가지를 다 알아 가는것 보다, 처음에는 자주 사용하는거 위주로 외워서 점점 넓혀 지기 때문에 도움이 많이되었어요.




3) 초 강력 멘탈


한국에서 설계 사무실에서 일을 해 본 경험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강력한 멘탈로 훈련이 되어 있어요. 

그래서 실시 설계를 하는과정에서 계단과 같은 코어가 흔들려도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숱한 야근을 통해 납기일을 맞추는 대단한 능력을 가지고 있어요. 

다른 동료분들이 한번씩 저보고 너는 무슨 재미로 사냐고 물어볼때가 있어요.

그래서 늘 같이 일하는 동료분께 그런말을 해요..

여기서 아무리 야근을 많이 하고, 평면이 자주 바뀌어도 한국만큼은 아닐 거라고....




4) 건축법규


한국의 건축 법규는 독일의 건축법규 보다 복잡하고 어려워요. 일단 법규의 양도 너무 많지만... 

너무 세부적으로 규정이 되어있고, 예외적인 항목들이 너무 많아 외워야 하는것들이 너무 많아요.

반면에 독일의 건축법규는 외워야 하는 것들이 딱히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에서 법규와 관련된 것을 많이 외웠다면.. 독일에서도 써먹을 만한것들이 많아요. 중복이 많이 되는거 같아요.

그리고 독일 사람들 중에 건축법규를 한국 사람들 처럼 달달 외우면서 다니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한번씩 동료분들이 저를 신기하게 처다 볼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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