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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bin Architekt/Archiekten

독일에서 건축 설계하는 사람의 일상과 업무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8. 8. 5.

요즘들어서 날씨가 좋다보니... 친구들이 자주... 연락이 오는데 만나지 못하다보니.. 미안한 감정이 생기는군요...


저는 왠만해서 바쁜척을 하지 않는 편인데.. 요즘들어 힘든 하루를 버티고 있어요..


주변에 제가 하는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로 부터... 


"야근하면 돈은 나와?, 너 아니면 일 할 사람이 없어?, 천천히 쉬어가면서 해..." 라는 말을 자주 듣고는 하는데.. 


저를 위로해주려고 하는 말인건 알지만, 사실 저에게 크게 위로가 되진 않아요.


왜냐하면 회사에서 강요한것도 아니고.. 제가 돈을 더 벌려고 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저런 말을 들으면 제가 하는 노력이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다른 의미로 보일까봐 오히려 더 불편한거 같아요.


제가 일을 하는건...설계를 의례한 사람에게는 평생 한번의 경험일 수도 있고.. 어떤사람에게는 내집 마련의 일 수도 있으니깐요..


그리고 한번 지어진 건물은 20년은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빨리 퇴근하려고 대충 문제를 덮어버리면......


나 편하자고 근무시간 땡 하고 퇴근하면.. 일정이 하루하루 늦어지고.. 늘어나는 공사비는 결국 건축주의 지갑에서 나가야 해요..





그럼 제가 독일 건축사 사무소에 출근해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제  일상들을 한번 적어볼까 해요.




아침에 보통 출근을 해서 커피를 한잔마시면서 메일확인을 해요. 특별한 상황이 없으면.. 


바로 신발을 갈아신고서 감리를 보고 있는 공사 현장으로 출동 한답니다.




그리고 공사 현장에 다녀오면 보통 책상위에 이렇게 쪽지가 남겨져 있어요 ㅡ,.ㅠ


그럼 위의 업무들을 하나씩 처리하다보면 거의 하루가 다 지나가는거 같아요..



그럼 제가 정확히 어떤 업무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자면...




총 4개의 프로젝트를 담당 하고 있어요.


프로젝트 이름을 공개 할 수 없으니...프로젝트명을 약자로 Vg. Ha, Fa, Ka 이렇게 나열해 볼께요.....





Vg. 프로젝트는... 주택 리모델링인데.. 공사금만 5억이 넘기 때문에 규모가 큰 공사에요 그리고 감리계약까지 한 경우기 때문에.. 현장대응이 까다로워요..  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공정을 컨트롤하고 직접 지시해야되기 때문에 너무 신경쓸일이 많아요.. 그리고 설계변경에 관해서 하나하나 건축주분하고 협의를 봐야 하는데.. 건축주분이 뮌헨에 계신분이어서 피드백을 받는데 늘 시간이 오래 걸려요.



Ha. 프로젝트는.. 사설에서 운영할 학생기숙사 계념의 건물인데.. 실시설계만 남품하고 감리 계약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납품하면 땡이긴 하지만.... 골조 회사에 담당자분이 너무 친절하시게도... 많은 것을 상의하면서 일을 하고 싶어하시는 성격이셔서.. 하루에 3-4번은 전화와서 물어보시는거 같아요... 문제는 사실 이런 역활을 구조 사무실에서 해줘야 하는데.. 구조회사가... 진짜 ㅈㄹ 같아서... 거의 잠수 탔어요... 마음같아서는 소송으로 대응하고 싶은데.. 다음 프로젝트에서 빠지기로 했어요..



Fa. 프로젝트는 다세대 주택인데.. 실시 설계 1차 납품을 하고... 현제 1차 구조도면을 받은 상태에요.. 사실 왠만한 건축사들은 경험으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통해서 구조에 대한것도 어느정도 고려해서 실시설계 도면을 그려서 1차 납품을 하는데... 이번 구조 사무실에서..너무 다른 방향으로 구조계산을 해서 날라왔어요....진짜 건축사의 의도를 전혀 반영 안하거나... 실시설계 도면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거 같아요... 독일에서도 이렇게 일을 대충하는 구조사무실이 많은것을 보면서 정말 당황스럽네요.. 아무튼.. 이건 다음주 부터 협의를 계속 해가면서.. 의견을 맞쳐가야되서... 갈 길이 머네요..



Ka. 프로젝트는 저번달에 허가를 받아서 최근에 실시설계 계약을 하고 시작한 프로젝트에요.. 이건 실시설계 초반단계라 많이 신경 쓸 것은 없는데..독일같은 경우 다세대 주택이나.. 공동 주택 같은경우... 판매하면서 평면변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요.. 이런경우 구매자가 원하는 평면으로 수정을 하고... 판매가 이루어지면 허가를 변경신청 해줘야 해요.. 그리고 제가 다음달에 휴가가 있어 한국에 가야 하기때문에... 한국 가는 비행기를 타기전에.. 1차 실시 납품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사실 한국에서 일하는거와 비교했을때 크게 다르지 않을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한국에서 일을 할때보다 더 힘이들기 때문에.. 

조금 지 칠 수도 있는데요... 그래도 같이 일을 하는 사람들이 너무 좋기도 하고..제 블로그에 오셔서 응원의 메세지를 남겨주시는 분이 있어서 힘이나요.


먼 독일이라는 나라에서 이렇게 일을 하고... 독일 건축주분들이 완공이 되고서 외국인인 저에게 고마워 하시는걸 보면..

보람을 많이 느끼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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