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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독일생활

홈오피스 + 귀국정리 + 와이프 부제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2. 3. 25.

사실 블로그에 이런 지저분한 일상을 업로드하는 이유는 무엇보다 모두 추억으로 기록하고 싶다.

블로그나 유튜브를 하다 보니 문득문득 내가 올렸던 영상의 내용을 필요에 의해서 다시 보는 경우가 종 종 있다.

귀국 날자가 아직 두달정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아직까지 하고 있는 일이 정리가 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시행사 측에서는 공사가 코 앞인데 평면을 바꾸는 그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한 두번 격은 일이 아니기 때문에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변경들은 더 대담해지는 거 같다.

적응할 만도 하지만 설계변경은 늘 어렵다.

 

실시설계가 이미 모두 완료되었던 프로젝트인데 세대수의 변경이 되어버렸기 때문에 시공의 영역뿐만 아니라 법규적인 측면에서 모든 게 협의되어야 하기 하는 상황이다.

 

사실 이런 일들은 변경을 요구한 시행사와 시공사의 건축설계 업무 전반에 대한 무지에서 나오는 것임을 이미 몇 년 전부터 알고 있었다.

그러나 시행사는 건축주.. 즉 프로젝트의 주인이기 때문에 설계자 입장에서는 원하는데로 해 줄 수밖에 없다.

 

변경이 수반될 때는 당연이 변경 비용을 청구하기 때문에 돈을 받는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변경은 생각보다 체크해야 하는 것들이 많고, 시간이 촉박한 상황에서 다른 파트를 검토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설계자의 실수가 발생하기가 쉽다. 나중에 설계자의 실수로 몰리게 되는데 변경과정에서 체크를 하지 못한 것 또한 설계자의 문제이기 때문에 신중의 신중을 해야 한다

 

또한 시공사는 모든 물량을 다시 검토해야 하며... 각 엔지니어들 또한 다시 계산해야 하는 부분들이 많다..

건축설계를 하면 당연히 변경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병경 할 수 있는 시간은 충분히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왜 하필 지금?????이라는 것이다. 

 

귀국 정리가 정말 바쁜데 한국에서 일을 하게 되는 회사 측에서는 너무 일정이 부담스러우면 한국에 천천히 들어와도 된다고 말은 하지만 이미 집을 모두 해지한 상태에서 귀국일정을 돌이킬 수는 없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독일 회사측에서 나를 대신할 수 있는 다른 사람을 구 할 수 없고.. 내가 나가면서 회사 조직 개편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직원 몇몇을 해고한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이 일을 오로지 스스로 잘 정리하는 방법 말고는 해결책이 딱히 보이지 않는다.

아무튼 힘이 들 때면 늘 주문을 외우자.

 

"모든 문제는 나에게 있다, 나만 열심히 하면 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