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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Meinung

환경을 생각하는 독일의 화장실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5. 11. 14.

독일은 언제나 쓰레기에 민감하다.

쓰레기가 발생되는 포장을 줄이고 판트요금을 받는등... 시민들과 기업들이 함께 환경에 대한 의식을 가지도록 만들어 가는것을 보면 놀라울 때가 있다.

내가 가는 Universitäts- und Landesbibliothek Münster 의 화장실을 처음 가보고는 그냥 남들과 다른 세면대 수전을 보고 조금 독특한 모양세에 잠깐 놀랐다.

어떻게 수전을 이렇게 못생기게 만들수가 있지? 그리고 수전에 적혀있는 dyson.... 그렇다.. 이 세면대 수전은 한국인이 아줌마들이 사랑하는 독일기업인 다이슨이다.. 즉 명품 화장실 수전인것이다...

그런데 실제로 다이슨이 유명해진 이유는... 가격이 비싼 명품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제품의 기능이 확실하기 때문이고 추가로 디자인이 조금 독특하기 때문인데..

이 수전을 처음 사용해본 나의 느낌은... 역시 다이슨이다 라는 소리가 절로 나왔다. 바람의 세기가 얼마나 강한지 손을 아래위로 왔다 갔다 하면... 마치 자동세차장을 빠져나오는거처럼 손에 있던 물방울이 다 밀려져 나온다... 사실 손에있는 살이 밀리는 정도의 세기이다....

이런 손건조기를 설치한 이유에 대해서는 옆에 붙여있는거처럼 휴지사용을 줄이기 위해서 이다..

한국은 조금 이상함을 느낄때가 있는데... 화장실 설계를 할때... 세면대 옆에 한쪽은 휴지를 설치하고 다른 한쪽은 건조기를 설치한다... 왜 우리는 이렇게 본질에서 멀어져 가고 있는것일까?  건조기의 바람이 약해서 시간이 오래걸려서? 아니면 전기를 많이 사용 하니깐 휴지를 같이 이용하면 돈이 조금 절약 될까봐? 물론 여러가지 이유는 있을수 있겠다....


그럼 공공 도서관에 설치되어 있는 이 모델은 사실 한국돈으로 250만원 가량하는 제품이다. 한국의 공중화장실이나 국립, 시립도서관에선 상상도 생각도 할 수 없는 가격이다.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비싼 모델을 공공도서관이나 시립 도서관에 설치한다면 비판이 분명 있을수 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이게 그렇게 드문일이 아니다. 실제로 시립 도서관 곳곳에 설치되어져 있는 편안한 의자들은 100만원 남짓하는 의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럼 그들은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시설에 투자를 하는것일까?

독일의 건축은 한국처럼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지 않는다.. 4층짜리 건물을 하나 짖는데 한국처럼 6개월안에 완성되는경우는 극히 드물다. 대부분이 최소한 1년 길면 2년 정도 걸린다... 흔하진 않치만 10~20년 걸리는 건물도 있다. 잦은 설계 변경과 엄청난 디테일.. 그리고 수공업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들이 생각할땐 한번 지어진 건물은 100년동안 사용할수 있다. 그래서 돈이 많이 들어도... 건물과 시설에 투자하는돈은 아끼지 않는다.... 

지금 한국에는 50년이 지난 건물이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 물론 많은것들이 남아 있지 않고 설령 남아 있는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주변 건물과의 괴리감은 이루 말할수가 없다.. 그래서 리모델링 보다는 철거와 신축을 반복한다... 마치 패션 소품처럼 말이다. 한국의 건물의 평균수명은 길어도 20년.....

분명 여기에 또한 많은 이유가 있다.. 대표적인것은 현대화가 있을수 있지만 근본적인건... 새로운 법은 과거의 법을 바보로 만들기때문에.... 지금은 더 많은 용적률과 더 많은 건폐률을 만들수 있다. 그래서 사실 정부가 신축을 권장하는거나 다름없다..

하지만 앞으로 우리는 이러한 현상에 대해서 조금더 반성해야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건물에서 생기는 너무많은 산업 쓰레기... 그리고 많은 자원의 낭비..

한국도 앞으로는 단기적인 이익과 효율을 중요시 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많은 투자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하는것이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그게 환경과 자신의 돈을 지키는 방법이라는것을 많은 사람들이 인식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