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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독일생활

해외 취업 허와 실 (독일) - 1편 단점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8. 6. 19.

오늘은 제가 지금까지 유럽인 독일에서 취직해서 근 2년이란 시간동안 외국인 노동자로서 살면서 느꼈던것을 공유 해볼 려고 해요.


최근에 오래된 학교 선배한테 "너 요즘 어떻게 지내니?" 라는 안부 문자를 받고서.. 


 "저 독일에서 일하고 있어요.. "


이런 이야기 하면 다들 참 대단하게 생각해주고.. 어떤분들은 부러워 하시기도 한거 같아요.


유럽에서.. 그것도 유럽중에서 가장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독일에서 직장인으로 산다는것은 행복하고 많은 장점이 있는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지금까지 회사를 다니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지 못했던.. 그런 단점들도 있는거 같아요.


당연히 저의 기준과 경험이기때문에.. 독일에서 모든분들이 이렇게 일을 한다는 것은 아니에요..


해외 취업, 이민, 유학을 고민하시는 분들이 읽으시게 된다면 참고 정도만 하면 될꺼같아요.




1) Work & Life Balance (워라밸)



최근에 블로그를 통해서 독일에서의 워라밸이 어떤지 자주 질문을 받곤 해요. 저도 예전에 다른 독일의 직장인분 블로그를 보다 보면.. 

독일에서는 야근이 없고, 법규로 엄격하게 야근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어요.

제 생각은 조금 다른게 직업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다고 생각해요. 특히 저는 한국에서도 야근이 많은 "건축설계" 분야이고 현재 회사에서 건축 설계 업무를 담당하고 있어요. 회사에서 야근을 당연히 강요하지는 않지만 주어진 업무를 정해진 시간에 맞쳐서 해야하는것은 당연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할 수 밖에 없어요. 


저의 사무실 이외의 다른 사무실 사람들과 만나서 이런 저런 대화를 해봐도.. 독일에서 건축설계 사무실은 야근을 달고 사는건 명백한거 같아요.


저는 독일어로 업무를 보는게 힘이들기 때문에.. 사실 근무시간에 현장을 가거나.. 아니면.. 다른 사무실에 통화나.. 메일을 작성하는 등의 업무를 보게되는경우에는 일반 독일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거 같아요. 그래서 정작 제가 해야되는 본연의 일은 오후쯤 되어서 하게 되구요..


그러면 보통 7시가 넘어서 퇴근 하는거 같아요... 


빨리 마치는데???? 하시는분 계실지도 있으시겠지만...

사실 외국에서 일을 해보기 전에는 잘 몰랐는데... 실제로 외국에서 일을 하고나면... 늘 머리가 바쁘게 움직여야 해요...

하루종일 외국어를 사용하고.. 긴장해야 하다보니.. 칼퇴근을 하더라도 긴장이 풀리면서 집에 오면 머리가 K.O 가 되요.. 처음에는 익숙해지겠지 싶었는데.. 2년이 지난 지금도 늘 피곤에 쩔어 사는거 같아요.


하지만 아무리 설계 사무실이라고 하지만.. 절때 야근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어요. 

보통 시간제로 일을 하거나.. 요일제로 일을 하는 분들은 프로젝트의 스케슐과 큰 영향이 없는 일을 하기 때문에.. 항상 칼퇴가 보장되죠. 이런경우 보수는 상당히 적은 것으로 알고 있어요.




2) 유럽여행



저는 학생때 유럽배낭여행을 한번도 해본적이 없어요. 그래서 유럽에 살면서 유럽을 많이 돌아 다니면서 많은 것을 볼 수 있을것이란 기대를 많이 하며 살아요.

매번 여행 계획을 짜다보면 느끼는 것은 독일에서 주변 유럽 나라들을 여행다니는데 여행경비가 적게 드는 것은 아니에요. 유럽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직장인들도 한국과 마찬가지로 주 5일 근무를 하기 때문에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서 주변 나라를 넘나드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에요.


조금 거리가 있는 주변 나라는 비행기를 타고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면 왕복 15-25 만원 정도 하는거 같아요. 숙박비와 항공료.. 그리고 그 곳에서사용하는 돈을 하면 대략 3박4일에  40-50만원 정도가 드는거 같아요. 주말이나 성수기에 가게 되면 비용은 더 비싸져요.


오? 그정도면 나쁘지 않지...생각 하시는 분이 많겠지만... 사실 3박 4일이라는 시간동안 여러 나라를 여행다니기에는 엄청 일정이 짧기 때문에..보통 한개 도시에 머무는 경우가 많아요. 

실제로 독일에 3년간 살면서 여행을 했던 일 수가....보통 한국에 대학생들이 유럽 배낭여행을 다닌 일 수 보다 적을 꺼에요.



3) 수입과 지출



독일에 살면서 한국에서 보다 돈을 더 적게 번다면 지금 당장 짐을 쌓을지도 몰라요. 

제 직업인 건축설계직은 독일에서 인문 계열 다음으로 연봉이 낮은 직업군에 속하긴 하지만 그래도 대략 연봉 5천 이상은 받고 있어요.

한국에서 보면 30대 초반에 연봉 5천 이상이라면 나쁘지 않은데? 라고 생각 할 수 있겠지만.. 독일은 매달 월급에서 공제 되는것이 한국보다 크기때문에 해외 취업을 생각하시는분들은 계산기를 잘 뚜드려 봐야 해요.

제 경우를 예로 말씀드리면 30대초반에 미혼으로 매달 월급에서 150만원정도 세금과 보험료로 빠져나가요.

왠만한 유학생 한달 반 생활비정도 되는거 같아요.

생활비는 한국과 비교했을때 저렴한 편이고.. 집에 들어가는 돈도 한국과 비교했을때 큰 차이는 없는거 같아요. 단지 전세라는 계념이 없고.

월세 아니면 구매하는 방법 밖에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목돈이 있는분들은 조금 손해를 볼 수도 있는거 같아요.


여기까지만 읽고나면... 어? 그래도 할만한데??


아무래도 외국인 노동자로서 가장 큰 지출은 일년에 한번 고향방문인거 같아요. 여름 휴가때 가게 되면... 1년에 한 번 밖에 없는 가족들 휴가를 방해할까봐.. 저는 추석이나 설날을 맞쳐서 보통 가게 되는데요..  보통 비행기 티켓만 110 만원 정도 하는거 같아요.

그런데 비행기만 타고 빈손으로 갈 수 있나요? 가족들 선물.. 조카들 선물...친구들 선물.. 지인들 선물.. 챙겨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많은지.... 요즘은 또.. 독일 초콜릿.. 핸드크림.. 이런거는 한국에서도 흔하디 흔한 것들이어서...그렇다고 빈손은 정말 섭섭해 하는게 사람마음인거 같더라구요..

한국에서 친구들 만나면??? 그 동안 결혼식과 돌잔치 못갔던 친구들 챙기고.. 못다한 효도 모아서 해드리고 돌아오는 비행기에 앉을때면...

하늘에 돈을 뿌리고 다니는 만수르가 된 기분이 들어요. 보통 한번 갔다오면 최소 300만원 정도 지출이 드는거 같아요.


반대로 생각해보면... 차라리 한국에서 일하고 일년에 한번? 유럽여행을 다녀오는게 더 저렴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어요.



4) 휴가? 공휴일



한국의 공휴일은 독일과 비교했을때 적은편이 아니에요. 오히려 일요일을 제외 한다고 하더라도 3일정도 더 많은편이에요.

그런데 왜 늘 한국에서는 공휴일이 적은거 처럼 느껴 지는 걸까요? 

한국에서는  1년에 두번 명절을 보내야 하기 때문이에요. 점 점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명절때 해외 여행을 다니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하지만..대부분의 사람들은 명절을 가족들과 보내요. 그리고 명절 휴일을 기점으로 앞쪽이나 뒤쪽에 휴가를 사용하는게 대부분이에요. 그래서 보통 명절에는 일주일 정도 쉬었던거 같아요.

독일은 특별히 명절이란게 없어요. 보통 그래서 연말 크리스 마스 시즌에 1-2주일 정도 쉬고.. 3-4 월즘에 일주일 정도 쉬고.. 7-8월 여름 휴가 시즌에 2주 정도 휴가를 해서 총 4주 정도 휴가를 사용해요..


법적 휴가일수만 놓고 비교했을때는 독일이나 한국이나 큰 차이는 없는거 같아요. 하지만 휴가를 다 사용 할 수 있냐 없냐의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실제로 독일 사람들도 휴가를 다 사용 못 하는 사람도 꽤 많아요.





5) 외로움과의 싸움


사실 외국인 노동자의 삶은 정말 외로움의 싸움인거 같아요. 유학생들은 사실 유학생들끼리 모이거나.. 아니면.. 유학을 마치고 졸업을 한 사람인 경우에는 학교 친구라도 있기 때문에 외로움이 조금 덜 할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독일에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고 한국에서 대학 졸업장만 가지고 취업을 한 경우여서..사람 사귀는게 더 힘이든거 같아요.

독일어를 배우면서 사귀었던 어학원 친구들도 많지만.. 대부분.. 지금 학교를 다니는 친구들이다보니.. 서로 공감대가 없고..

그래서 오랜 친구관계를 유지하는게 쉽지는 않은거 같아요.


회사에서 사귀는 직장동료분들은 모두들 친절하고 다들 좋은 분이지만.. 한국처럼 퇴근하고서  회포를 푸는 그런 문화가 전혀 없다보니..

다들 가정에 충실한 전형적인 독일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요즘은 이런 저런 취미 생활을 해보려고 많이 노력을 하지만..그 것도 늘 혼자하니 참 재미가 안 생겨요.

아무래도 마음편한 비슷한 나이 또래에 비슷한 상황에 있는 친구를 사귀면 참 좋을텐데, 이게 낮선땅 유럽에서 그러기란 정말 쉬운일은 아닌거 같아요.


단점은 그럼 여기까지하고 다음편에서는 해외취업의 장점에 대해서 소개해 볼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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