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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독일생활

무비자 입국후 독일에서 배우자 동반비자 신청 준비하기 1 - 서류공증 및 거주지 신고)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0. 8. 16.

작년에 결혼을 하고 와이프와 헤어지고 나서 드디어 와이프가 독일에 들어왔다.

와이프는 독일어를 전혀 하지 못하기 때문에 입국에서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미리 공항 경찰대로부터 받은 입국 허락(코로나 상황에서 무비자 입국 허락)과 각종 나와 관련된 서류 등을 준비해왔는데도 불구하고 입국심사자에게서 전화로 연락이 왔다.

전화상으로 몇 가지 간단한 질문 정도만 나에게 하고서는 입국 심사는 무사히 통과했다.

해외에 갈때 늘 입국 심사하는 곳을 지날 때면 처음에는 긴장하곤 했는데 이제는 이렇게 전화를 주고받을 정도가 된 거 보면 이 곳이 그만큼 편해지고 있는 느낌도 든다.

 



우선 동반비자를 신청하기 위해서 작년 11월에 이미 올해 8월 24일 날 외국인청에 약속이 되어있었던 터라 그전에 한국에서 가지고 온 서류 등을 처리해야 했는데 코로나 상황 때문에 내가 이런 서류 처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부족해져서 조금 걱정도 되는 것은 사실이다.

 

내가 비자나 자동차 면허증 서류 공증을 할때 까지만 하더라도 독일에 있는 한국 대사관이나 영사관에서 공증업무를 우편으로 받아서 해주곤 했는데 이제는 직접 방문해서 해야만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내가 사는 뮌스터 주변에 공증을 받을수 있는 곳은 본 대사관 분관과 함부르크 총영사관 중에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인데 거리상으로 본에 있는 대사관 분관을 가는 것이 좋겠지만 휴가이기 때문에 함부르크 도시를 한 번 더 구경하기 위해서 함부르크로 향했다.

 

함부르크 영사관은 사람이 없이 한적하고 직원분께서 아주 친절하게 우리를 맞아 주셨지만, 영사님께서 XX 하시기 때문에 다음에 이어지는 내용들을 주의해서 민원실에 있는 PC를 사용해서 다시 작성해달라고 하셨다.

 

- 프랑크푸르트 총영사관 양식 -> 함부르크 영사관 양식으로 새로 작성할 것

- 홈페이지에서 제공한 양식을 벗어나지 말 것

- 파란색 펜과 검정색 펜을 섞어서 사용하지 말 것

- 싸인이 모든 서류에 동일하게 작성할 것

- 싸인과 날자가 겹치지 않게 작성할 것

- 혼인관계 증명서 / 가족관계 증명서 묶어서 공증 안됨, 각각 1부로 인정

- 프린터 출력된 흑백의 농도가 일정할 것

 

뮌스터에서 공증을 받기 위해서 아침일찍 출발을 해서 오전에 영사관을 방문해서 1번 거절을 당하고 점심을 먹고서 컴퓨터에 앉아서 천천히 서류들을 다시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결국 4시쯤 되어서야 서류들을 모두 출력을 하고 제출을 했는데.. 서류들을 오늘 안에 검토가 힘들다고 해서 결국 급한 혼인관계 증명서 1부와 가족관계 증명서 1부만 우선적으로 공증을 부탁드리고, 나머지 서류들은 바쁘신 거 같아 우편으로 천천히 부탁드렸다.

 

독일에서 일을 하면서 느낀것은 그래도 한국에서 한 번씩 일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끔 들 때가 있는데 이렇게 한국의 관공서를 경험하고 나면 계속 독일에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각 관공서별로 양식이 틀린것을 수정하는 것도 불편했고, 펜의 색상, 싸인의 일치? 이런 것들 때문에 새로 서류를 수정하는 일이 반복됐다. 당연한 결과로 불필요한 출력과 종이 버림이 생기게 되었고, 5시간의 작업 끝에 내가 원하는 9부의 서류 공증에서 2부를 얻어 냈다는 생각에 허무함이 밀려왔다.

아무튼 그 곳에서 일을 하시는 공무원분이 친절하게 잘 대응을 해주신 터라 서로 웃으면서 일단 공증 서류는 끝이 났다.

 

다음날 독일의 동 사무소를 찾았다. 보통 시내에 큰 동사무소는 코로나 때문에 번호표를 발급하지 않는다. 그래서 미리 날자와 시간을 예약해야 하는데,  공증을 언제 받을 수 있을지 몰라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았다. 그래서 시내에 있는 큰 동사무소가 아닌 조금 외곽에 있는 동사무소로 향했다.

동사무소 직원분 말로는 어디에서든 거주지 신고한 것은 중앙 서버에 저장되어서 외국인청/ 세무서 / 방송국 / 등등이 모두 열람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아~ 그래서 독일에서 거주지 신고를 하는 순간 방송국에서 방송 통신료를 내놓으라고 편지가 오고 외국인청에서 비자를 신청하라고 연락이 오는 것이다.

 

약속이 없이 방문한터라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관리자분이 금방 자리를 안내해 주셨다.

그리고 거주지 신고를 위한 다음과 같은 두 개의 기본 서류와 비자를 제출했다. 

 

- 집주인으로 부터 받은 확인서

- 혼인관계 증명서 / 가족관계 증명서 {[(원본 + 아포스티유) + 번역 ]+ 번역 공증}

 

처음에 한국에서 받은 아포스티유를 처음 부는 서류라서 조금 뜸을 들이면서 옆에 동료한테 물어보더니 이리저리 알아서 잘해줬다. 

독일의 경우 결혼을 하면  Aktenzeichnen이라고 해서 우리나라 주민등록번호처럼 고유 넘버링이 있는데 한국 결혼 증명서에는 공유 넘버링이 없는 것이 좀 의아하다고 했다.

원본 한글 문서에서 고유 넘버링이 없다고 하자.. Dann egal~ (상관없어 ㅋㅋ)라고 하면서 넘어간다.

아무튼 그렇게 서류를 모두 작성하고 사인한 후에 거주지 신고 확인서를 받았다.

그리고 비용은 무료이고 제출했던 모든 서류들은 다시 돌려받았다.

사실 공증을 받을 때 거주지 등록과 비자 등록/ 그리고 외국인청 등등 많은 곳에 필요할 것 같아 각 서류별로 4부씩 공증을 받았는데 실제로 그렇게 많이 필요하지 않을 듯하다.

우선 안 멜 둥을 한 것만으로도 마음이 편해졌다.

이제 비자 준비를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