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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독일생활

독일 영주권과 앞으로의 계획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0. 12. 6.

지난주 금요일에 드디어 외국인청에 가서 비자 작업을 마무리했다.

메일로 신청했었던 영주권이 이미 승인이 났었다는 연락을 받았었기 때문에 크게 감흥은 없었다.

비자 처리를 마무리하기 위해서 지문을 스캔과 비자 신청 비용을 지불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외국인청을 방문하면 늘 북적이는 모습과는 반대로 코로나 때문에 예약된 시간에만 방문이 허락되고 공무원들도 예약을 빡빡하게 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렇게 한적한 외국인청의 모습은 처음이다.

처음 독일에 와서 비자를 신청할 때는 외국인청 사람들이 날카롭고 불친절했었기 때문에 나쁜 사람들 같았다.

그래서 외국인청을 처음 방문하는 와이프가 좋지 않은 인상을 나처럼 가지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가졌다.

지금까지 그래도 외국인청을 10번 이상은 방문했었던 거 같은데.. 늘 사람을 불러다가 이래라저래라.. 나가서 기다려라고 하는 등.. 사람을 귀찮게 했었다.

이번에 봤던 아저씨는 지금까지 본적 없는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아주 자상하고 친절하게 설명도 해주신다.  그리고 차근차근 일을 처리하고.. 우리 부부를 많이 배려해주셨다.

 

비자를 신청하면서 직원분께서 와이프가 독일어를 배울 수 있게 인테그레이션 독일어 코스를 참여할 수 있는 확인서를 발 급 해주셨다. 이 확인서는 정해진 기간이 없지만 보통 1년 정도 유효하다고 하지만 어학원과 그 기간에 대해서 서로 조율할 수 있다고 하신다. 

그리고 8주 후에 전자 비자를 받으러 오는 새로운 예약을 해주셨다.  일반적으로는 3주 후에 비자를 가지로 방문하면 되었었는데 예약 없이는 건물을 방문할 수 없기 때문에 비자수령 예약을 하는 것이다.  비자 수령은 꼭 본인이 해야 하기 때문에 부부라고 하더라도 남편이 비자를 수령하려면 와이프의 대리인 확인서가 필요하다.

 

Vollmacht

독일에서는 대리인 확인서를 Vollmacht라고 하는데 건축일을 하다 보면 종종 필요한 문서 중의 하나다.

독일어를 공부하다 보면 참 이 나라 사람들은 언어를 단순하게 만든다는 생각을 한다. Voll 은 완전한, 모든, 전체의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Macht는 힘, 권리라는 뜻이다. 즉 이 두 개의 단어가 만나서 모든 권한을 가진다라는 뜯을  만들게 된다.

 

앞으로의 계획 2021년

나의 계획은 2021년 한국 건축사 시험을 준비해볼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그리고 회사에도 미리 3월에 건축사 시험을 치러 가겠다는 귀띔을 했었다. 

물론 소장님은 탐탁지 않아하시기도 하고, 무엇보다도 이렇게 하는 내가 이해가 안 된다고 하셨었다.

왜냐하면 현재 독일 사무실이 계속 성장하고 있고 이 사무실을 계속 열심히 해서 그냥 물려받으면 되는데 왜 한국에 돌아가려고 하는지가 이해가 안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조금 더 고민해보기로 했다. 내가 여기 독일에서 정말 건축사 사무소를 잘 운영할 수 있을지.. 

독일어로 업무를 하는 게 너무나 어려운데.. 정말 내가 극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