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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독일생활

2020년 크리스 마스 : 책 선물하기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0. 12. 12.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책 선물이다.

책을 사서 보는 것도 좋아하지만 내가 재미있게 읽은 책을 선물하는 것도 좋아하기 때문에 막상 내 책장에 책이 많이 없는 것이 조금은 아쉽다. 나의 책 구매는 두 종류다, 읽기 위한 책과 소장하기 위한 책이다.

주로 읽기위한 책은 기차를 타거나 비행기를 타거나 할 때 가볍게 읽을 만한 책들이다. 그래서 장거리 여행이 있는 경우에는 꼭 여행 전에 서점을 들려 3-4 권의 책을 사는 습관이 있다. 그리고 늘 가방에 들고 다니다가 내가 그 책을 다 읽으면 혹시나 약속이 있어서 만나는 사람에게 선물하곤 한다. 내가 다 읽었기 때문에 다시 그 책을 내 책장에서 썩히는 거보다 다른 사람이라도 읽는 게 더 가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습관이 생긴것은 내가 해외에 살다 보니 책은 늘 처치 곤란한 짐들이다. 한국에 방문할 때마다 책을 사도 모두 들고 오지도 못하지 않는가?

물론 요즘 시대가 좋아져서 아이패드나 전자잉크 리더기 같은 것들로 책을 구매할 수 있겠지만 그런 기계들이 집에 너무나 많지만 책은 종이로 보는 그 손맛이 중요한 거 같다. 그래서 정말 급한 책들은 독일에서 한국 책을 봐야 하는 경우 전자책을 이용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면 서점을 자주 들려서 종이책을 구매한다.

건축책은 나에게 있어서 시간을 때우며 읽는 대상이 아니라 소유와 소장의 의미가 있다. 오늘날 대부분 정보들은 인터넷을 통해서 모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책을 통해서만 볼 수 있는 내용들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은 늘 지나간 자료를 찾는 것은 너무나 어렵고 지워진 자료들은 더욱더 찾기가 힘들다.

그래서 나는 책을 사고 소장하는 것을 좋아한다. 아직도 나는 내가 보고 싶은 책들은 이베이를 통해서 중고책을 구하는 게 취미라고 할 수 있다.

올해에 고마운 사람에게 내가 작년에 어렵게 암스테르담의 어느 시내 중심가 건축 서점에서 구매했었던 미국 건축가 Steven Harris의 True Life라는 책을 선물했다.

책을 받는 사람이 Steven Harris를 꽤 좋아하는 분이기 때문에 그 어떤 선물보다 값진 선물이 될 거라고 나는 생각했다.

사실 스티븐 헤리스의 책은 구하기도 힘들고 소장가치도 꽤 있는 책이기 때문에 중고 거래로 꽤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책에 속한다.

선물의 가치를 돈으로 환산하는 것은 큰 의미는 없지만 그래도 그냥 심심해서 한번 찾아보니 내가 구매한 책 값의 거의 10배에 거래되고 있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아무튼 이렇게 2020년이 지나갔고 나의 나이도 어느덧 30대 중반이 넘어간다.

40살이 되었을 때는 지금보다 더 성장하고 성숙하기 위해서 공부를 계속 게을리하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