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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한국생활39

한국생활 적응기 [007] - 원산지가 어디? 한국에서 활동을 시작하다 보니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가 종종 있다. 이렇게 오프라인으로 사람을 만나는 것은 나는 꽤 즐거운 마음으로 나간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서 나는 별로 거리낌이 없고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나눠 주는 것에 대한 부담은 없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람을 만나서 대화를 하고 나면 하나 같이 빠지지 않고 받는 질문이 있다. 대학은 어디서 나오셨나요? 회사는 어디 다니셨나요? 고향은 어디세요? 그런 질문을 받을때면 나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물건을 사거나 식육 점에서 고기를 고를 때 보는 원산지를 보는 느낌? 독일에 살면서 단 한번도 받아본 적 없는 질문인데 유독 한국 사회에서는 고기의 질을 평가하는데 이 원산지가 중요한가 보다 2023. 4. 19.
한국생활 적응기 [006] - 명품사랑 한국에서 인기가 있는 고가의 브랜드들은 유럽에서 구매하면 확실히 한국보다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독일에서 살면서 그런 고가의 명품들을 구매할 일이 별로 없었다. 물론 독일사람들 중에서도 그런 쇼핑을 즐겨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독일 사람들이 의식주 중에서 "의"에 대한 소비가 적은 편이다. 그리고 어디를 가던 독일 여행객을 나는 한 눈에 알아차릴 만큼 독일 사람들은 옷을 못 입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독일 사람들은 명품에 대한 소비가 적은 이유 중에 하나가 아마도 사람들이 패션 자체에 관심이 별로 없는 것은 아닐까? 그런 생각을 했었다. 사실 독일 사람들은 뚜렷한 이목구비와 훤칠한 키를 가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등산복 재킷과 핏이 없는 일자 청.. 2023. 4. 18.
한국생활 적응기 [005] - 프리랜서의 삶 처음에 프리랜서가 되면 좋은 점만 있을 것만 같았다. 자유로운 삶, 노마드한 삶 그리고 높은 수입... 위에 언급한 이야기들 실제로 프리랜서가 되어보니 단 하나도 틀린 말은 없었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유롭기는 하지만 출근과 퇴근이 없다 보니, 시간 관리가 어렵다. 정해진 업무를 정해진 시간, 또는 평균 보다 빨리 끝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움을 받을 것이다. 주변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시간이 넘쳐 나는 줄 알고 낮에 연락이 와서 쓸데없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을 다 받아 주다 보면 내 시간이 없다.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잠깐의 외출이나, 퇴근 후의 사교적인 모임이 휴식일지 몰라도, 자기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프리.. 2023. 4. 15.
한국생활 적응기 [004] - 독일 건축사 사무소와 계약 호기롭게 개인사업자를 시작하기는 했지만 사실 어떻게 일을 시작해야 할지 의문투성이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들과,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몇 가지 리스트를 나열해 보면서 무엇부터 해 나가야 할지 차근차근 고민을 하고 있던 찰나에 독일에서 함께 했었던 소장님과 이야기하던 중 앞으로의 나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한국에 돌아가는 것을 극도로 반대 했었던 독일 소장님은 나의 한국 정착이 실패로 돌아갔다는 소식을 접하자 말자.. 물개박수를 치며 그는 환호했고, 기다렸다는 듯이 계약서를 들이 밀었고 나에게는 너무나 좋은 계약 조건이기에 고민 없이 계약을 체결했다. 재미난 것은 내가 한국에.. 정확하게 말하자면 어디에서 몇시간을 일을 하던 제한이 없이 자유롭게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나의 업무 영역.. 2023.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