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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독일생활

WG 인터뷰를 해야하는 이유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5. 6. 11.

독일에서 WG를 구하려고 인터넷을 하다보면 인터뷰나 방문 날자가 있는경우가 있다.

큰 도시는 대게 가면 10명정도 사람들이 있는 경우가 있고 작은 도시는 상대적으로 적은 사람들과 함께 인터뷰를 본다고 한다.

처음에 이 이야기를 들었을때는 정말 황당한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한국인으로서 외국인과 의사소통이 잘 않될뿐더러 문화적인 차이는 결국 패널티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왜이렇게 이들은 Mitbewohner 를 찾는데 인터뷰를 보아야 할 만큼 심각한걸까?

WG생활이라고는 런던에서 잠깐 생활해본게 다인데 그것도 한국인들과 함께 사는 집이어서 그런지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베를린에서 생활할때는 Einzelzimmer 라는 원룸에 살고 있어 외국인들과의 WG 생활이 어떤것인지 잘 알지 못했다.



내가 첫날 집에 들어왔을때 공동으로 사용하는 부엌의 모습이다. 스페인 녀석이 집주인과 내가 방을 보러 오니깐 설거지 하는중이었다고 하면서 하길래 요리가 방금 끝났는가보다 했다.. 그리고 집주인과 계약을 하고 내 방이 2층에서 짐정리를 하고 다음날 아침이 되어도 저모습인것이었다...

저런 환경에서는 사실 요리는 실제로 불가능하다.. 하겠지 싶어 나두었는데.. 결국 내가 토요일에 밥을 먹기 위해서 설거지를 해야만 했다.. 왜냐하면 그릇이 없다..



사진에서 보는거처럼 주방을 정리를 해놓았다. 모든걸 씻고 닦고... 사실 더럽게 사는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주방에 개미가 너무 많았다...

이건 당장 치운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지만.. 그래도 정리하고 나니 좀 많이 사라진거 같아 안심은 된다.

하지만 주방에 개미가 많아 한번씩 개미를 달고 내방에 갈때도 있는듯하다... 그래서 방에 먹을껄 절때 두지않고 주일마다 이불빨래를 해야한다..

토요일에 이렇게 주방을 깨끗하게 만들고 나서 일요일에 암스테르담에 갔다 왔다...


 

이 환경에 대해서 나는 믿을수가 없었다.... 자기가 아닌 누군가가 설거지를 해둔것을 분명히 인지 했을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따위로 만드는 것에 대해서..

그래서 나는 스페인 친구를 불러서 왜 설거지를 않했냐고 머라고 했다.. 그러니 그제서야... 설거지를 하는데... 그냥 물만 대충 휙휙하는 것이었다..

저 스프에 녹색 곰팡이를 보아라... 스페인 동거인 녀석 방에서 적어도 일주일동안 썩은것이다... 그의 방은 진짜 지저분하다... 온통 방에 음식 찌꺼기 같은게 바닥에 있고... 담배 재가 바닥에 굴러다닌다...

나는 그녀석보고 담배를 방에서 피지 말라고 했다. 예전에 나도 흡연가였기 때문에 방에서 담배를 피지 않는다는것이 얼마나 불행인지 알지만... 유럽의 주택 같은경우 아래층과 위층의 바닥이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 즉 콘크리트 구조가 아니기 때문에 아래층에서 핀 담배냄새는 고스란히 위층 바닥으로 올라온다..

즉 내 방은 담배 찜통이 되는것이다.. 매일밤 담배냄세에 머리가 아팠다... 이것때문에 매일 아래층 스페인 녀석하고 마찰이 생긴다. 그리고 1층에 화장실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위층에 와서 볼일을 보는것이 아닌가? 왜 아래층에서 볼일을 보지않냐고 물어보니.. 지저분해서 그렇단단....

그럼 청소를 하면 되지 않냐고... 너 혼자 쓰는 화장실인데.. 라고 하니.. 나중에 시간있을때 한다는것이다...

이런 황당한 일들을 격으며 외국생활을 오래한 친구에게 물어보니.. 흔히 있는 일이라는것이다. 물론 국적에 따라 지저분한 차이를 논할수는 없는 문제고 단순히 사람의 특성이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한사람의 Mitbewohner 가 얼마나 생활에 스트레스를 줄 수 있는지 좋은 경험을 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