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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전자제품

전동 킥보드 10개월 사용 후기 ( segway ninebot max g30d )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0. 10. 26.

전동 킥보드를 독일에서 구매하고서 타고 다닌 지 어느덧 10개월이 흘렀다.

처음 전동 킥보드를 구매하기 전에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은 35살 먹은 아저씨가 이런 킥보드를 타는 모습이 우스꽝 스럽게 보이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가 커서 많이 망설였었던 거 같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고민했었던 것은 금전적인 장점이었다. 

회사와 집의 거리는 대략 2.5km 정도 되는데 점심을 집에서 먹기 때문에 하루에 10킬로 정도 차를 타고 움직인다.

그리고 한 달에  출퇴근으로 사용하는 유류비가 10만 원 정도 되는데 만약 출퇴근을 킥보드로 8개월 정도만 꾸준히 할 수 있다면 킥보드의 기계값은 이미 본전을 넘었다고 판단했다. 물론 기기를 작동시키기 위해서 전기료를 지불해야겠지만... 전기료가 아무리 비싸다고 한들 기름값만 하겠는가?

 

그래서 킥보드를 올해 초에 780유로를 주고 구매했고, 매달 보험비로 3.5 유로를 지불하며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다.

 
 

사실 킥보드는 한국에서 워낙 위험하게 타거나 안전 수칙 등을 지키지 않는 사용자들 때문에 미움을 받는 모습을 보면 많이 안타깝다.

유럽의 경우 자전거 도로도 안전하게 되어있고 경찰이 단속을 잘하기 때문에 도로에서 킥보드를 타는 사람도 없고 위험하지도 않다.

그리고 내가 구매한 모델은 독일에서 정식 허가된 모델로 시속 20km 제한이 걸려 있다.  만약 조작을 통해서 속도제한을 푼다면 추후에 사고에서 보험 적용을 받을 수가 없다.

아무튼 지금까지 10개월을 사용하면서 큰 문제도 없었고 너무나 만족스러웠다. 심지어 마음 같아서는 사용하고 있는 차량을 팔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본 적도 있다. 왜냐하면 나인봇을 사고 난 이후에 차를 사용하는 일이 거의 없어졌기 때문이다.

 

킥보드를 내가 구매할 때 내가 중요하게 생각했었던 것은 세 가지였다.

  • 독일에서의 인증

  • 휴대성

  • 주행 거리

 
 
 

주행거리는 10개월 정도 사용하다 보니 스펙에 제시하는 65km는 못 미치지만 한 번 충전으로 대략 40km 이상은 움직일 수 있다.

그래서 일주일에 한번 내지 두 번 정도 충전을 하면 되며 충전 아답터가 없이 전기선만 꽂으면 되기 때문에 급할 때는 사무실에서도 충전을 할 수 있어서 좋다.

그리고 접어서 휴대할 수 있는 모델을 선택했던 이유는 여행 때문이다. 차가 있으면 여행을 다니기 편할 거 같지만 유럽은 편한만큼 엄청나게 비산 주차요금을 감당해야 한다. 예를 들면 암스테르담이나 함부르크 같은 도시를 여행했을 때 하루에 평균 주차비로 30유로 이상은 지출했었다.  아마 차를 사용해서 도시를 가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도시를 둘러보기 위해 주차장을 이곳저곳 옮겨 다니면 주차비는 어마어마하게 나온다. 그래서 가급적이면 한 곳에 오래 주차를 해서 하루 정액제를 이용하던지 아니면 시 외곽에 차를 주차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갈 때 킥보드를 트렁크에 싣고 가서 시 외곽 무료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시내는 킥보드를 타고 움직인다면 비용을 많이 절약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5월에 하노버를 여행 갔을대 내가 생각했던 대로 잘 이용할 수 있었다.

 

사실 코로나 때문에 최근에는 여행을 거의 못 가고 있는 상황인데... 

코로나가 잠잠해지고 여행을 자주 다닐 수 있게 된다면 와이프와 함께 타기 위해 같은 모델을 하나 더 살까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

 

딱 한 가지 단점이 있다면..... 자전거는 대부분 짐 바구니가 있어서 짐을 넣을 공간이 있는데...  킥보드는 짐을 놓을 공간이 없어서 장을 보기에는 사실 조금 불편하다.

아무튼 킥보드 구매를 고려하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참고가 되었으면 좋겠고.. 안전하게 잘 탈 수 있는 환경이라면 정말 편리한 물건임에는 틀림없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