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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이야기/한국생활

한국생활 적응기 [005] - 프리랜서의 삶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3. 4. 15.

처음에 프리랜서가 되면 좋은 점만 있을 것만 같았다.

자유로운 삶,

노마드한 삶

그리고 높은 수입...

위에 언급한 이야기들 실제로 프리랜서가 되어보니 단 하나도 틀린 말은 없었다.

 

그러나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자유롭기는 하지만 출근과 퇴근이 없다 보니, 시간 관리가 어렵다.

정해진 업무를 정해진 시간, 또는 평균 보다 빨리 끝낼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면.. 어려움을 받을 것이다.

주변에서 프리랜서로 일을 한다고 이야기를 하면 시간이 넘쳐 나는 줄 알고 낮에 연락이 와서 쓸데없는 사적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것들을 다 받아 주다 보면 내 시간이 없다.

 

월급을 받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잠깐의 외출이나, 퇴근 후의 사교적인 모임이 휴식일지 몰라도, 자기 시간을 팔아서 돈을 버는 프리랜서에게는 시간의 계념이 일반인들과는 조금 다르다. 나는 프리랜서에게 나의 시간은 내가 팔아야 하는 물건이라고 최근에 정의를 내렸다. 내가 팔아야 할 물건을 무료로 나누어 주고 나면 정작 내가 팔 물건은 창고에 없다.

그러다 보니 나는 프리랜서가 되고나서는 자연스럽게 사교적인 만남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말에도 일을 조금 했었다. 바쁜 일이라는 부탁에 주말을 일을 했지만..

몸을 혹사시키는 노동은 사람을 병들게 만들었다.  그러다 결국 몸이 병들어 병원행을 간 것이 아닌가?

너무 의욕이 앞서기도 했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이다.

 

나는 주로 업무를 하는 PC가 따로 있다. 최근에는 프로그램들이 잘 나와서 원격 PC를 사용하더라도 아무런 끊김이 없이 업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세팅이 가능하다.

 

https://parsec.app/

 

Connect to Work or Games from Anywhere | Parsec

Parsec is a remote desktop you'll actually love. Connect to work, games, or projects wherever you are, whenever you want.

parsec.app

아무튼 나는 개인적으로 파쉑의 속도에 아주 만족하는데 원격으로 CAD를 빠르게 칠 수 있는 그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메인 PC를 성능을 업그레이드 하면서 노트북은 성능이 낮은 저렴한 노트북을 들고 다니면서 작업을 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들었다.

 

고성능의 노트북을 구매하려고 하면 일반 PC에 비해서 비싼 비용을 들여야 하며, 그만큼 노트북의 무게도 늘어나기 때문에 아무리 고민해 보아도 원격 PC 조합이 훨 쒼 좋다고 판단했고, 너무나 만족스러웠길래 1년 치 유료 결제를 해서 사용 중이다.

덕분에 나는 고향을 가던 제주도를 가던 어떤 곳에서도 업무를 볼 수 있었는데... 중요한 것은 여행지를 가게 되면 여행을 즐 겨야 할 것인데 일을 한다는 것이다.

굳이 이럴 것이라면 내가 왜 이동을 하면서 일을 해야 할까? 이런 생각마저 들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수입은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내 작업에 필요한 소프트웨어와 장비들에 들어가는 비용을 스스로 투자하여야 한다.  최근에도 집에 있는 장비와 노트북으로 어떻게 던 일을 마무리하려고 노력했지만 결국 업무 효율이 너무 떨어져서 사무실에서 사용하던 만큼의 업무환경을 세팅하기 위해 많은 지출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아무튼 프리랜서나 1인 사업자를 하게 되면 생각지 못한 지출도 많이 발생하고, 자기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환경들을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생각했던 거 외에 꽤 만족스러운 모습들도 있었다.

그것은 매일 맛있는 커피를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에서는 나한테 딱 맞는 커피를 먹기가 쉽지 않다.

내가 일을 했던 회사들은 대부분 캡슐 커피를 사용했었는데..처음에는 맛있게 먹었는데, 

캡슐 커피를 몇 년 정도 먹다 보니 커피 맛보다는.. 향이 너무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에는 원두커피의 맛을 느끼고 나서는 인스턴트 커피로는 이 맛을 따라갈 수 없구나 하는 것을 요즘 느끼고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만족스러운 것은 자유롭게 운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요즘 점심을 먹고 한 시간을 운동을 하던지 아니면 저녁을 먹고 한시간 정도를 운동하며 보내곤 한다.

회사를 다닐 때도 물론 식사 후에 산책이 가능하기는 했지만 눈치가 보였던 것은 사실이다. 

요즘은 운동중에 연락이 오면 당당하게 "운동중이니 1시간 후에 연락드리겠습니다" 와 같이 메세지를 보내곤 한다.

아무튼 그동안 프리랜서로 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한번 정리해보다 보니 좋을 것 같았던 것들에서 단점이.. 그리고 생각지 못했던 것들에서 느꼈던 장점들에 조금 초점을 맞추어 적어보았다.

 

기본적으로 느끼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 이런 것들은 사실 너무 당연한 것들이니..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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