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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h bin Architekt/Archiekten

아파트 32평 인테리어 공사 (Feat. 공사비)

by 건축꿈나무 그냥 2024. 2. 19.

 

직업이 건축사이다 보니 지인들로부터 집을 설계를 해달라는 것보다 인테리어 관련해서 문의를 주시는 경우가 많다.

사실 주 업은 건축설계이고 조금 더 깊게 설명하자면 한국에서는 H사의 아파트와 독일에서는 고급 빌라를 설계를 하다 보니 주거만 10년 넘게 일한 것이다.

 

처음 의례가 들어왔을 때 건축설계가 아니다 보니 정중히 거절할까 생각을 하였지만.. 솔직히 이 판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다 아는 마당에..

건축주분은 지인분의 부모님이신데 그런 분을 정글 같은 업자들의 먹잇감으로 안내해드리고 싶지 않았다.

 

은퇴를 앞둔 60대 노부부이며 32평 비확장 20년 넘은 아파트를 구매하고 전세를 주고 사시다가 리모델링을 해서 직접 들어가 살고 싶다고 하셨다.

 

요즘에는 유튜브나 이런 곳에 인테리어를 이쁘게 하는 곳들이 많으니 한 번쯤 그런 영상을 보고는 우리 집도 그렇게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나는 직업이 건축사이지 장사꾼이 아니기에 인테리어에 드는 비용은 매몰비용에 대한 정의를 설명해 드렸다.

 

글로 길게 담을 수는 없지만 32평 아파트는 거래가 가장 많은 평수이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32평에서 42평으로 많은 사람들이 거쳐가는 평수라는 것이다. 

 

내가 인테리어를 32평에 몇천만 원을 들여도 거래를 하게 되면 인테리어 비용을 아파트 거래금액에서 50% 이상 돌려받을 수 없다. 즉 감가상각이 차량보다 심하다고 생각되는 것이 인테리어 공사비인 것이다.

 

그래서 나는 노부부에게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공하는 것을 제안했다.  

5억 미만의 아파트라면 나는 인테리어 비용에 크게 투자를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천장도 튼튼해서 재사용이 가능했고, 벽의 몰딩들도 상태가 좋아 필름 재시공으로 비용을 많이 아낄 수 있었다.

창문은 하이샤시로 모두 교체를 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는데..

대략적인 공사비를 공개하자면..

 

2023년 기준으로 올수리 (바닥, 도배, 화장실, 주방, 가구, 새시)를 해서 평당 140만 원..

그리고 대부분은 창호와 바닥등 이름 있는 메이저 제품을 사용했다.

 

솔직히 다시 생각해도 이 가격에 이게 가능할까? 이런 의구심이 들지만.. 정말 최소한의 비용으로 인테리어를 해드릴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던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