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생활 이야기/독일생활

독일에서 정원에 깻잎을 심었습니다.

by 건축꿈나무 그냥 2017. 5. 12.

취업과 동시에 저는 그동안 지긋지긋한 학교 기숙사에서 나와 독일인 할아버지가 사는 집에 들어가서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혼자서 1.2층을 사용하시고 저는 꿈에 그리던 옥탑층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택에 살면 좋은 점은 넓은 정원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겠지요.


하지만...정원을 할아버지 혼자서 관리 하는것은 쉬운일이 아니었는지..

저보고 잔디 깍는거좀 도와달라고 하셔서 기꺼이 도와 드렸지요..



뭐 기계가 있으니 대략 20분하니 잔디를 깍을수 있는군요.

할아버지께서 고생하셨다고..10유로를 주십니다..


하하 20분에 10유로면 건축사 사무소에서 일하는것보다 시급이 쎄네요 ㅋㅋ

제 블로그 한달 광고 수입이랑 비슷한 큰 돈이지만..


 마음만 받겠습니다.

그래서 "Nein, trotzdem danke"를 멋지게 날려 줍니다.


아무튼 그렇게 정리를 하고

먼가를 심을 넓은 땅이 있으니.. 드디어 꿈에 그리던 깻잎을 정성스럽게 심었습니다.



거의 태어나서 씨를 뿌려본적이 초등학교 저학년 이후로 한번도 없으니..

어림잡아도 20년이란 시간이 흘렀겠네요.


하지만 농사란 태초에 인간의 본능이기에.. 그냥 대충 씨를 심고...

그렇게....

1주일..

2주일..


어...뭐가 잘못됐나... 왜 새싹이 않나와...

흙을 너무 많이 덮었던걸까....

씨가 잘못된걸까...


그러던 3주차........


시험삼아서 계란판이랑 작은 화분에 구멍 한개당 씨를 3개정도 넣었는데..

새싹이 한 곳에서만 올라오는군요...

이정도 수확이면 이번 가을에 깻잎 먹긴 힘들겠다고 생각을 했는데..


그리고 또다시 1주가 지나니...



요즘 퇴근하고 집에오면 마당에서 이 녀석들 크는거 보느라 재미있네요 ㅋㅋ